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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 소리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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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 소리 얻었다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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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오케스트라 생음악과 함께 상영무성영화는 배우의 말이 들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 소리도 없었던 건 아니다.

필름을 돌리면서 동시에 피아노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거나 녹음테이프를 틀곤 했다.

프리츠 랑(1890-1976) 감독의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1926)는 ‘무성영화의 고전’ ‘SF 영화의 원조’로 꼽히는 걸작이자 뛰어난 영화음악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를 오케스트라의 생음악 연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종문화회관과 주한독일문화원이 9월 1-3일 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고트프리트 후페르트가 작곡한 음악을 독일 지휘자 베른트 헬러의 지휘로 서울시교향악단이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연주한다.

영화 배경은 2026년의 한 거대 도시. 마천루와 지하공장이 대조를 이루는 차갑고 환상적인 미래 도시에서 노동자들은 기계에 종속돼 비참하게 살아간다.

이 도시를 지배하는 자본가의 아들이 노동자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

억눌린 노동자 계급의 암담한 현실을 개혁하려는 연인들에 맞서 자본가는 로보트와 인조인간을 투입, 진압하는데 그 과정에 거대 도시는 바벨탑이 무너지듯 파괴된다.

영화는 계급투쟁보다 ‘머리’(자본가)와 ‘손’(노동자)의 조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영화에는 삭발한 남자 1,000명 등 3만명 이상의 엑스트라, 높이 2m가 넘는 기계장치 등 엄청난 물량이 투입됐다.

1920년대 계 영화의 중심지였던 독일에서 당시 계 최대의 스튜디오였던 UFA가 제작했다. 상영시간 오후 7시 30분, 9월 2일은 오후 3시 추가.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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