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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제2감원태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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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제2감원태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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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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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한빛.외환.조흥 최소10%감축 불가피은행권에 ‘제2의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후인 1998년9월 은행 1차 구조조정 당시 ‘32% 인원 감축’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남긴 이래 불과 2년만에 또다시 생존게임에 휘말린 것이다.

현재 대규모 감원을 준비중인 은행은 한빛, 조흥, 외환, 서울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 금융당국에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한 뒤 독자생존 가능 여부를 심판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력감축과 지점축소 등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과장, 대리 등 중간급 직원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종형 인력구조’를 해소하려면 최소 10% 이상의 감원은 불가피하다고 은행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은행은 23일 가장 먼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4,588명의 인원중 15% 가량에 해당하는 650명을 줄이기로 하고 1-2급(본부 부장, 지점장) 12개월, 3급(지점장, 차장) 15개월, 4급(과장, 대리) 17개월치 월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점포수와 인력을 각각 10% 가량 줄이는 안을 마련한 상태. 한빛은행 고위관계자는 “외국의 예 등을 참고하며 일단 점포수를 얼마나 줄이는 것이 적정한지를 검토중”이라며 “점포 축소규모에 따라 감축인원 수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빛은행은 현재 인력이 1만898명, 점포수가 683개에 달하기 때문에 10% 감축이 이뤄질 경우 감축 인원은 최소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도 20-30%의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 은행과 어느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진 상태”라며 “하지만 노조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 다소 감축폭이 줄어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최근 위성복(魏聖復)행장이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적정규모와 방법 등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은행원들은 ‘감원 공포’에 떨고 있다. 더구나 은행 2차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또 한번의 감원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은행원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A은행 기업여신부 직원은 “어차피 오래 버티지 못할 바에야 언제 나가는 것이 더 유리한지를 생각중”이라며 “주변 동료들도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공황’상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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