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컴퓨터 후원 받게돼 기뻐요" 8월의 시민기자 정희은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컴퓨터 후원 받게돼 기뻐요" 8월의 시민기자 정희은씨

입력
2000.08.24 00:00
0 0

"생전 처음 신문사에 투고한 글이 크게 실린 것만도 신기한데 남을 도와줄 수 있기까지 해 너무 기뻤다"8월의 시민기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희은(21 한양대 기계공학과3)씨는 "거기에다 시민기자상까지 받게 돼 얼떨떨하고 당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씨는 부모없이 할머니와 함게 어렵게 사는 박철호(11) 철수(15) 형제가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어 중고 컴퓨터 라도 얻었으면 한다는 투고를 한국i닷컴에 올렸고 이를 본 한국일보는 7월19일자 6면에 실었다.

정씨의 투고를 보고 다음날 컴퓨터를 주겠다는 시민의 전화가 여러대 걸려 왔고 조준에(인천 부평구 산곡동) 김봉현(서울 중구 방산동)씨가 각각 컴퓨터 한 대씩를 이 형제에게 기증했다.

정씨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형 철수가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있게 댔다고 동생인 철호가 아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 투고로 철호형제에게 매달 몇 만원씩 후원해 주겠다는 후원자도 3명이나 생겼다.

정씨는 6월 방학이 시작 되자마자 봉사학점 이수를 위해 한양대 사회봉사단에서 연결해준 구로종합복지사회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30시간 봉사가 끝난 뒤 에도 그만두지 않고 매주 두 차례 , 서너시간씩 이 지역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개인교사로 일하고 있다.

"고등 학교때 봉사활동 점수를 따느라 일한 뒤로 처음"이라면서 "학점 이수를 위해 시작했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즐거움 때문에 다른 일을 제치고 계속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가 국어 산수를 가르쳐주기 위해 맨 처음 만난이가 철호다. 이 복지관의 김경아 복지사에게서 철호네의 사정을 미리 들어서 알고 있던 정씨는 도와줄 길이 없을가 고민하다가 신문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투고하는 것을 생각해냈다.

서울 에서 나고 자란 정씨는 " 이곳에는 점심기니를 거르는 등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많다"며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철호가 나를 누나처럼 따르니 남동생이 없는 나도 함게 즐겁다" 고 말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정씨는 기계공학과 3학년의 홍일점. 얌전한 성격에 조심스러운 말씨의 정씨는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꿈이다.

정씨는 "사실 저보다는 김경아 복지사가 철호를 돕는데 더 많은 일을 하셨다"고 공을 돌렸다.

글 노항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