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런경쟁이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올스타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마크 맥과이어(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사이 게리 셰필드(31·LA 다저스)와 배리 본즈(3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끌던 홈런경쟁에 새미 소사(31·시카고 커브스)가 뛰어들었다.
소사는 22일(한국시간) 현재 43호를 기록, 게리 셰필드(31·LA 다저스)를 3개차로 밀어내며 선두에 올랐다.
스윙 1998시즌 66개의 홈런을 때리며 맥과이어와 숨막히는 홈런레이스를 펼친 소사는 전형적인 홈런타자. 장타를 노린 어퍼(Upper) 스윙으로 일관하는 소사는 장타율은 높지만 정확성에서 떨어진다.
셰필드는 방망이를 눕혀치는 스타일로 단타자들에게나 어울리는 레벨(Level) 스윙으로 일관한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배트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으로 홈런포를 뽑아낸다.
삼진왕과 사구왕 대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불우하게 자란 소사나 괴팍한 성격으로 악명 높은 셰필드 모두 성미가 급하다.
하지만 소사는 타석에 들어서도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서두르지만 셰필드는 얌전한 신사로 돌변한다. 덕분에 올 시즌 볼넷을 87개나 골라낸 셰필드는 내셔널리그서 볼넷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빅리그서 가장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로 꼽히는 셰필드가 당한 삼진수는 61개에 불과하다.
반대로 소사는 삼진을 133개나 당했다. 팀배팅을 원하는 돈 베일러 커브스 신임감독과 마찰을 빚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월드시리즈제패 소사의 등번호는 21번. 73년 중남미 출신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우상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현역시절 등번호이다.
명우익수 출신의 클레멘테를 소사가 부러워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소속팀을 2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렸기 때문. 소사가 홈런 60개와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바꾸고 싶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셰필드는 97년 플로리다 말린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랐을 때 맹활약했다.
생애 첫 홈런왕의 꿈 소사는 올해 10.2 타석당 홈런 1개씩을 보태 10.7 타석당 한개꼴인 셰필드에 앞선다. 생애 시즌최다 홈런이 42개인 셰필드는 2년 연속 60홈런 고지를 돌파한 소사의 경쟁상대로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셰필드는 홈런왕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한다. 소사도 맥과이어가 없는 레이스에서 1위를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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