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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이렇게 만들었다/ 보초병님, 개미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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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이렇게 만들었다/ 보초병님, 개미좀 살려주세요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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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온 걸 안 지방의 한 독자가 서점에 와서 “아저씨, ‘보초병님, 개미 좀 살려주세요’란 책 있어요?”라고 물었다.서점 아저씨 왈, “그거 동화책인가요?”

이 책은 주식 책이다.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를 알려주고자 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감동’이 있는 주식 책이다.

책에는 물론 필자 ‘보초병’(박동운)의 투자 노하우가 들어있지만, 그보다는 투자의 올바른 원칙과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은 원래 ‘보초병님 살려주세요’로 정해졌다. 일반투자자인 ‘개미’들이 필자에게 보낸 이메일의 제목 중 가장 많은 게 ‘보초병님 살려주세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영업부장이 문제를 제기했다. 주식 책이라는 걸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미’를 넣기로 했다. 그러면 일반투자자는 스스로를 힘 없고, 정보력 약하고, 맨날 당하기만 하는 ‘개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책 파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보초병’은 원래 인터넷에서 탄생한 이름이다.

깨지기만 하던 개미들이 찾아낸 그들의 대변자이자, 무료 컨설턴트,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내는 정의의 사도다.

순전히 개미들에 의해 옹립된 주식시장의 고수다. 그는 지금도 하루에 몇 시간을 개미들에게 전화로, 이메일로 무료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상담 요청에 시달려 이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책을 만드는 마지막 일주일은 출판사에다 아예 매트리스를 깔아놓고 숙식을 하며 마무리했다.

물론 걸려오는 전화는 휴대폰 배터리가 다할 때까지 다 받아 상담했다. 짜증 한번 내지 않았다. 짜증을 낸 건 오히려 우리 출판사쪽이다. “휴대폰 좀 제발 꺼 놓으세요.”

보초병은 ‘좋은’ 책을 내고자 하는 ‘정신’이 좋아서 우리 출판사를 택했다고 했다.

자기도 개미들하고 상담을 해보니 ‘진정한 마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책도 그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그렇다”고 했다. /하연수 도서출판 거름 대표

●이 책은

6월 출간된 이 책은 일반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주식투자 가이드이다.

알기 쉬운 주식투자 기법 설명으로 지난 달 종로서적이 집계한 베스트셀러 ‘경영·경제’부문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저자 박동운(38)씨는 고려대 철학과 3년 재학 당시부터 주식투자를 해온 인물로 ‘보초병’은 그의 인터넷 ID이다. 현재는 인터넷 주식투자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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