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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크스 희생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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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크스 희생자 애도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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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23일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과 관련, 모든 국가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고 TV 방송들은 오락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하는 등 사망한 118명의 승무원들을 애도했다.언론과 국민들로부터 이번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앞서 22일 쿠르스크호 모항인 비디야예보항을 방문, 숨진 승무원들의 가족 600여명을 위로했다.

그는 유족들에게 승무원 한달 월급의 10배에 이르는 연금을 평생토록 지급하는 한편 날씨가 좋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 북해함대가 잠수함 구조작업에 사용한 장비의 낙후성과 구조인력의 무능력을 비난했으나 이번 사고의 원인과 구조작업, 시체 인양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관련, 쿠르스크호 설계자들은 이날 국영 RIA 통신과의 회견에서 인양준비를 하는데만 앞으로 2주일이 걸릴 것이라며 인양작업은 겨울이 시작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올 겨울 이전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쿠르스크호 인양작업은 해수면에서 108㎙깊이의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잠수함에 갇혀 있는 승무원 시신 118구를 수습하기 위해 필요하다.

한편 쿠르스크호에서 현재까지 방사능이 누출된 흔적은 없지만 대책없이 방치할 경우, 앞으로 6주내에 방사능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환경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전문가들은“잠수함 원자로가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어도 1개월이나 1개월 반이 지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만일 원자로에 금이 가 있거나 여타 손상이 생겼다면 수주일 안에 방사능이 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무루만스크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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