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3일 ‘농활’을 다녀 왔다. 당내 젊은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이 충북 영동군 영동읍 주곡리에서 이틀 전부터 벌이고 있는 농촌 봉사활동에 합류한 것.이총재는 이날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포도밭에 들어가 직접 포도를 따며 구슬땀을 흘린 후 농민들과 마을 회관 앞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등 ‘농심 잡기’에 정성을 기울였다.
오찬 후 열린 간담회에서 농민들이 “칠레산 포도 수입이 늘어나 지역 특산물인 포도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대책을 묻자, 이총재는 “정부의 잘못된 농산물 개방 협정 때문”이라며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이총재는 간담회 도중 “나라가 걱정스럽다”며 운을 뗀 뒤 남북문제 의료대란 경제위기 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
특히 남북문제와 관련, “휴전선 주변에 남북한 200만 병력이 대치하는 상황에서는 전쟁의 위협이 한꺼번에 없어지지 않는다”며 “긴장완화를 먼저 이룬 후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화해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동=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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