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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시위진압 여경들 수난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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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시위진압 여경들 수난 씁쓸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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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여경기동대가 소집됐다. 오후 2시 동대문서와 종로서로 집결했고 한 시간 뒤 현장에 배치되어 시위대가 명동성당에 도착한 오후 7시까지 불볕 더위 속에서 평화시위를 유도했다.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종로3가에서 한차례 몸싸움을 벌인 후의 일이다. 평화적 행진을 유도하기 위해 여경기동대의 선두가 출발하려는 순간 시위대에서 한 명이 튀어나와 욕설과 함께 선두 여경 한명을 구타했다. 현장을 목격한 여경기동대장이 이에 항의하자 그 사람은 계속 욕설을 퍼부으며 때린 적이 없다고 했다.

폭행당해 모자가 벗겨지고 묶었던 머리가 풀어진 채 울고 있는 여경을 데려와 반박하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때린게 아니라 비키라고 밀었지”라며 빈정거렸다. 작년 농민대회 이후 계속되는 여경기동대원들의 수난 소식을 접하며 정말 시위대에 묻고 싶다. 무엇을 위해 시위를 하는가.

/강정임·서울청 공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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