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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의 신나는 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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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의 신나는 학교생활

입력
2000.08.24 00:00
0 0

*내 마음의 선물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창해 발행

초등학교 6학년인 주인공 유타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유타는 그래서 날마다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닌다.

친한 두 친구는 가즈토와 요시히코. 유타는 두 친구와 어울려 운동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 선생님도, 반 아이들도 모두 명랑하고 수다스런 유타를 좋아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인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누구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바로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24)이다.

유타와 같은 장애인으로서, 지난 해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오체불만족’의 저자로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 해 4월 방송된 KBS 1TV ‘일요스페셜_즐거운 만남’에서 보여준 그의 해맑은 웃음과 재치 있는 말솜씨는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유쾌하고 밝게 만들었던가.

책은 저자를 닮아 밝고 천진난만하다. ‘장애인 친구를 사랑하자’는 식의 의식적인 구호도, 주인공의 영웅적인 홀로서기도 없다.

단지 언제라도 우리 주위에 있을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의 일상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농구경기에서 심판을 맡게 된 유타는 각기 다른 팀에 속한 가즈토와 요시히코로부터 질책을 받는다.

“유타, 심판 좀 제대로 봐라. 너는 엉터리야, 엉터리!”라는 두 친구의 고함에 눈물을 흘리고 마는 유타. 자신의 형편없는 심판 솜씨 때문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할 수 없는 것이 가슴 아팠다.

오토다케는 유타와 두 친구를 과연 어떻게 화해시켰을까? 6학년 학생 모두가 참가하는 이어달리기 대회. 유타의 반 아이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낸다.

“우리들이 유타의 휠체어를 밀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유타는 자기 힘으로 달린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반은 이길 수가 없어요.”

자기 때문에 자기 반이 지는 것이 싫어 새벽마다 엉덩이를 바닥에 끌다시피 하면서 달리기 연습을 하는 유타와, 이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요시히코. 이어달리기 대회에서 이들이 몇 등을 했는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유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친구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라는 오토다케의 후기(後記)처럼, 중요한 것은 유타와 반 아이들이 함께 뛰고 응원하고 기뻐했다는 사실이다. 어른들도 읽을 만한 상쾌한 동화책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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