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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개발 가시화 대북경협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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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개발 가시화 대북경협 급물살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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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특구 합의… 현대, 완전 개방특구 조성현대와 북한이 개성을 경제·관광특구로 개발하는 것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현대의 개성특구개발과 관광사업을 비롯, 대북 경협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임가공 수준에 머물렀던 대북 경협사업이 이번 개성특구 개발 합의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들이 대북사업을 북한에 대한 ‘시혜’차원에서 접근해왔으나 앞으로는 ‘사업성’을 기준으로 북한 진출 문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남북한이 9월 중순 동시에 경의선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특구개발과 수송망이 비슷한 시기에 갖춰질 수 있게 돼 남북한 물류이동도 예상외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와 북한간 합의 과정에 참여했던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회장과 김윤규 현대건설사장은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고 김고중 현대아산부사장은 23일 베이징에서 귀국,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현대는 개성공단을 중국의 선전(深 )처럼 완전개방식 경제특구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이 행정권을 제외한 모든 개발·경영권을 현대에 이양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중국 선전이 첨단기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홍콩과 인접한 거리에 있으면서도 노동력 등이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개방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가까운 개성에 특구를 만들겠다고 합의한 것은 선전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나진·선봉지역은 배후도시가 없는데다 한국에서 너무 떨어져 있고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미비, 사실상 실패작으로 전락했었다.

현대와 북한이 개성특구 개발에 공식 합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대에 전화를 걸어 “보도내용이 정확한 것이냐. 국내업체들이 특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없느냐”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현대가 특구 개발을 혼자 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컨소시엄이 언제 구성되고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한편 개성특구 입주업체 모집과 공단설계 등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는 개성특구에 입주할 입주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사는 현재 총 800만평의 공단용지 중 1단계로 건설되는 100만평의 시범공단에 입주할 중소업체 300여개 사중 이미 입주를 희망한 171개사를 선정해놓았다. 나머지 130여개 업체에 대해서는 10월말 사업설명회를 열어 입주신청서를 받아 12월께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1단계로 조성되는 개성특구에는 섬유·의류, 가방, 완구, 전기·전자, 조립금속·기계, 신발 등 경공업업체가 들어선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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