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 이영작(한양대 석좌교수)씨가 만든 ‘97년 대선 전략 보고서’와 관련된 월간조선 보도에 대해 격렬한 반응을 쏟아 냈다.당 3역회의 브리핑,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패악·패륜 행위’ ‘집권을 위한 악마와 같은 짓’등 걸러지지 않은 용어까지 써가며 현 정권의 집권 과정의 도덕성을 걸고 넘어졌다.
마땅한 공세거리가 없어 전전긍긍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그럴 듯한 빌미를 잡은 셈. 권철현 대변인은 “아무리 대권에 눈이 멀었다지만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같은 음모와 술수를 자행할 수 있었느냐”고 비난했다.
권대변인은 또 “집권 과정이 이랬으니 야당 탄압, 국정 파탄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현 정권의 과거와 현재를 한데 묶어 비판했다. 당 3역회의서도 “대통령 선거가 그런 식으로 치러진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성토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데에는 다음 대선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실제 한나라당은 전략기획팀이 주축이 돼 얼마전부터 이총재의 아킬레스 건을 찾기 시작했다. 다음 대선에서 여권이 공격할 이총재의 약점을 자체 점검, 적절한 방어 전략을 미리 세운다는 차원이다.
●이영작 보고서 내용
이총재 죽이기등 담겨
이영작 보고서는 95년8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작성됐다. 내용은 이회창 죽이기 영남 고립 이인제 이용 미국에 읍소 등 크게 네 줄기.
96년11월 보고서는 “이회창을 통해 신한국당 내분을 유도하고 이회창을 수렁에 빠뜨려야 한다”고 했고 97년3월에는 “이회창을 부정적으로 규정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97년9월과 11월의 보고서는 “신한국당이 이인제를 공격토록 하는 이이제이 전략을 펴야 한다”“JP를 홀대말고 내각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게 주 내용.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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