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이 2,3주만 더 가면 방송을 계속하기가 힘들 겁니다. ”병원 페업의 불똥이 TV 프로 제작에도 튀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는 ‘영상기록- 병원 24시’제작진. 이들도 계속되는 병원 폐업 속에 고통을 겪고 있다.
당장 소재 확보가 곤란해졌다. 주로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 의사들을 통해 환자의 속사정을 알고 취재를 해왔는데, 폐업으로 의사들과의 접촉이 곤란해졌다.
“그나마 이산가족 상봉이나 8·15특집 때문에 방영을 하지 않아 축적된 제작분으로 지금까지 버텼는데, 다음주 말기암 환자 얘기와 그 다음주 조선족 부부 이야기가 끝나면 정말 방송할 아이템이 없습니다.”JRN 박진석 PD의 말이다.
그 동안에도 적잖은 차질이 있었다.
환자의 수술 스케줄을 기준으로 촬영일정을 결정하는데 툭하면 수술이 지연되는 데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외래 진료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자연히 이전보다 집에서 찍는 장면이 많아졌다.
물론‘병원 24시’환자들은 대개 중증이거나 희귀병 환자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외면해서는 안될 사람들이다.
23일 방송될 ‘그들만의 행복’주인공인 예슬(6세)은 음식을 먹는 대로 토해 내는 윌리엄스증후군을 앓고 있다.
다행히 폐업 중인 담당 의사도 그에게는 코와 식도를 연결하는 식도관 교체 수술을 해 주었다.
중환자들은 한밤중에도 잠들지 못하고 뼈를 깎는 고통에 신음한다.
그 순간을 지키기 위해 두 명의 제작진은 24시간 교대로 밤샘을 한다. “너무들 안됐어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인지 병원에서 큰소리도 많이 납니다.”
제작도 제작이지만,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들을 보는 PD들의 시선은 안타깝기만 하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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