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전격적인 ‘작전’에 허를 찔린 현대차는 뒤늦게 주식매수자의 실체 파악에 나서며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대차가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이날 장중 매각 과정에서 계열사나 협력업체 등 우호세력들을 동원해 지분을 대거 매수했을 것임은 불문가지.현대차 관계자는 “지분인수자의 성격에 따라 계열분리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며 “현대가 당초 채권단 매각에서 제3자 매각으로 또 전량 해외매각에서 다시 하루아침에 장내 매각으로 갑작스럽게 매수 방법을 바꾼 점이 각종 의혹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루 아침에 1,900만주가 순식간에 거래되는 것은 매도·매수 주체간 사전 약정 가능성을 짙게 한다”며 현대와 친분이 있거나 정몽헌 회장측과 우호적인 기관들이 대거 지분을 매입했을 경우 또다시 지분확보경쟁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 주식을 매수한 기관들이 이를 향후 다시 시장에 내놓을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강구중이다. 한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차원에서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지만 우선 6.1%의 지분 원매자의 실체가 파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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