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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퓨전' 바람

입력
200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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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품이 2, 3개 기능이 결합된 ‘퓨전’ 경향을 보이면서 다양한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사무실(오피스)과 호텔이 결합된 ‘오피스텔’은 이미 일반화된 용어. 퓨전 부동산의 원조라 할 수 있다.최근에는 홈과 오피스가 합쳐진 ‘호피스’, 여기에 호텔을 결합시킨 ‘호피스텔’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집과 사무실의 혼합 형태인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도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소호와 호텔이 결합한 소호텔도 자주 쓰인다.

이러한 현상은 500-1,000평 규모의 주상복합이나 15-25평짜리 소형아파트에 주거와 오피스텔 개념을 함께 도입하면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로 삶이 개인주의화하면서 이러한 주거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비지니스텔’, ‘벤처텔’도 비슷한 개념이다. 내용은 오피스텔과 같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달리 부른다.

‘미니텔’은 대형 사무실을 소규모로 분할한 것. 업무공간은 독립돼 있지만 독립된 생활공간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오피스텔과 다르다. 따라서 미니텔은 구분 등기도 되지 않는다. IMF체제 이후 대형 사무실 임대가 어려워지자 임대를 쉽게 하기 위해 사무실을 작게 분할하면서 생긴 말이다.

대학가에서는 ‘다중주택’이 많이 생기고 있다. 다중주택은 기숙사를 단독주택에 옮겨 놓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필수 생활공간은 단독으로, 나머지 공간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코쿤(Cocoon) 하우스’도 비슷한 개념. 코쿤은 누에고치란 뜻이다. 말 그대로 1.5평 정도의 좁은 공간이지만, 인터넷 망이 깔려 있어 대학생이나 미혼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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