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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지뢰파쇄장비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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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지뢰파쇄장비 도입 추진

입력
200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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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침봉으론 시간 걸려, 美ㆍ獨등 장비판매 타진경의선 복원사업을 앞두고 군에 비상이 걸렸다. 3만여평 이상의 면적에 묻힌 10만발이 넘는 지뢰를‘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전대상 지역의 넓이, 매설 지뢰수 그리고 기간으로 볼 때 이번 지뢰제거 작전은 우리 군으로선 최초임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대규모 작전이 될 것이라는 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군당국은 땅위에서 불바다를 만드는 화공법과 주한미군조차 보유하지 않고 있는 첨단 지뢰파쇄장비를 급거 공수키로 하는 등 비상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군당국은 현재 비무장지대(DMZ) 전체 2억9,000여만평에 매설된 지뢰는 100만발이 넘으며 남측 복원구간인 문산 선유리와 군사분계선에 있는 장단 사이 12㎞(7만3,000여평) 가운데 임진강 북쪽에서부터 장단 사이 5㎞에 약 10만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설된 것은 M-15대전자 지뢰, M-3, M-14, M-16 대인지뢰뿐 아니라 부비트랩까지 있다. 발목지뢰로 불리는 M-14는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돼있어 금속탐지기나 레이더 등으로도 발견하기 힘들다.

특히 과거 앙골라나 캄보디아 등 분쟁지역에서 지뢰제거작업을 한 사례를 비추어볼 때 지뢰 5,000발당 1명꼴로 사망하는 등 장병의 희생이 예상된다는 게 군당국의 최대 고민이다.

원시적이지만 장병들이 일일이 탐침봉을 꽂아가며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하지만 이 방법으론 1년이라는 복원공사 공기를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

특히 땅이 얼기 시작하는 11월 이후에는 지뢰제거작업이 어려워 가능한 한 이 시기 이전에 작전을 마쳐야 한다. 우리 군이 통로개척용 폭파장비인 ‘미클릭(MICLIC)’을 가지고 있지만 구릉지대가 많고 대상지역이 3만평이 넘는 이번 작업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미국 독일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이 자국 장비 도입을 조건으로 각종 지원을 타진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안전성이 가장 뛰어난 ‘리노’. 이 장비는 리모콘으로 조종을 하는 무인장비로 매설된 흙을 파서 수거한 지뢰를 내부에서 폭파시킨다. 또 도리깨처럼 내리쳐서 지뢰를 폭발시키는 장비, 쟁기처럼 지뢰가 매설된 땅을 좌우 양측으로 보내 지뢰를 가려내는 장비 등이 검토되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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