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사태 조기해결 난망, 모두 장기전 채비 골몰의료계 폐·파업사태의 조기해결이 어려워지면서 의·정 모두 ‘장기전’채비에 골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측은 다음주 전국 41개 의과대학의 개학에 맞춰 대정부 투쟁의 열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치과 전공의 등 ‘동맹세력’을 확보한 뒤 동네의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정부도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의료계 강경세력에 대한 ‘고사’작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반면 양측의 대화 노력은 물밑에서조차 완전히 끊어져 있다. 의료계는 여야 정치권을 찾아다니고 정부는 원로급 의사 교수 등과 접촉하는 것이 고작이다.
의료계는 동네의원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주변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한 끝에 최근 치과 전공의들과 의대 재학생의 지원을 얻어냈다. 치과 전공의들은 이달 발표된 정부의 대 의료계 협상안에서 치과가 의료수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의료계는 또 23일부터 동네의원들의 오후진료를 허용,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면서 폐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도 27개 지역거점병원을 지정, 3차진료기관에서 진료받지 못하는 환자를 맡도록 하는 등 장기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3일부터는 적십자사를 통해 의료인력자원봉사단을 모집, 의료진이 부족한 병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국립의료원에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고, 동네의원이 대형병원 입원실과 수술실을 활용해 환자를 보는 개방형병원시스템도 조기에 도입할 방침이다. 의료폐업 장기화 대책은 23일 오후 국무총리실 대회의실에서 열릴 보건의료발전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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