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최광수(40·엘로드)가 국내 프로투어 사상 최초의 4연승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인가. 또 ‘8월의 그린 여왕’은 누가 될 것인가.남녀프로골퍼의 ‘필드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 주 열리는 제1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4억원)과 2000롯데백화점클래식(총상금 1억5,000만원)은 타이거 우즈에 쏠렸던 골프팬들의 관심을 국내로 돌릴 남녀 빅 이벤트.
신한동해오픈 24∼27일 레이크 힐스CC(경기 용인)에서 벌어지는 국내 최대규모 대회.
우승상금만도 8,000만원에 이른다. 초점은 최광수의 4연승 여부. 최광수는 6, 7월 두달간 현대모터마스터스와 포카리스웨트오픈, 부경오픈을 차례로 제패, 91년 4∼5월 3개 대회를 석권한 최상호의 최다 연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불혹의 나이에 정상의 샷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최광수는 부경오픈 이후 3주간 휴식기에 아이언샷 등을 중점 보완, 상금랭킹 1위(현재 1억6,000만원) 확정과 함께 국내 골프사에 큰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최광수의 독주를 견제할 상대로는 올해 2승(호남오픈, SK텔레콤클래식)을 기록중인 박남신(41·써든데스)과 매경오픈 우승자 강욱순(34·안양베네스트)을 비롯, KPGA선수권 챔피언 박노석(33), 백전노장 최상호(45), 일본투어에서 활약중인 김종덕(39) 등이 꼽힌다.
상금 2위(1억3,000만원)를 달리고 있는 박남신은 아이언샷의 귀재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강욱순은 시즌 평균타수 1위(69.38타)답게 스코어 관리능력이 뛰어나다. 또 김종덕은 지난 부경오픈에서 최광수와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다 1타차로 준우승하는 등 국내 잔디에 빠르게 적응한 상태다.
롯데백화점클래식 23∼25일 아시아나CC(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하반기 첫 여자대회. 올 시즌 절대강자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상 하반기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무대이다. 우승상금은 2,700만원.
주목되는 선수로는 시즌 개막전인 마주앙여자오픈 우승자 박현순(28), LG텔레콤비투비클래식 챔피언 한소영(27), 시즌 무관이지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지난해 상금여왕 정일미(28), 석사논문 제출후 본격 훈련을 쌓아온 서아람(27) 등이다.
시즌 상금랭킹 선두 강수연(24)과 밀리오레오픈 우승자 박소영(24)은 미 LPGA투어 테스트 지역예선 출전을 위해 불참했다.
대회장인 아시아나CC의 서코스는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언듈레이션(굴곡)이 심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곳이다. 페어웨이에 잘 떨어져도 정상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 장타보다 기술샷에 능한 선수가 유리할 것 같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