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오지마을 경북 김천시 증산면이 전국 제일의 관광명소로 탈바꿈 하게 될 전망이다. 증산면 일원은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을 연결하는 능선의 북측사면으로 청암사계곡, 수도계곡, 장전계곡 등의 협곡이 수려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수도산 수계의 무흘계곡은 퇴계 이황과 남면 조식의 학통을 이어 받은 조선시대의 대유학자 한강 정구 선생이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대가천을 오르내리며 빼어난 경치를 이루는 곳마다 이름을 붙이고 그 아름다운 절경지를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떠 칠언절구로 노래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만월담에서 용소폭포까지 이르는 이 계곡은 청정계곡수와 계곡의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김천시에서는 2011년까지 증산수도산 일원을 21세기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관광사업에 발맞추어 자연과 일체화한 산악휴양지인 중서부 내륙권의 중심여가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보존지역과 개발지역으로 대별하여 1단계는 2005년, 2단계는 2011년까지 총 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하여 보존지역은 적극 보전하고 개발지역은 산악자전거도로, 자연휴양림, 스키장, 눈썰매장, 청소년수련시설 등 여가 시설을 건립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수도산 종합개발계획이 완료되는 2011년이면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 일원은 동서교통축인 김천∼포항간 고속도로, 남북교통축인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완공과 함께 가야산 국립공원, 덕유산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벨트권형성으로 전국이 반나절 안에 드는 편리한 교통망과 함께 중서부 내륙의 중심여가지로 부상하게 된다.
김천은 그 지리적 특성상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잘 개발만 한다면 전국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겠지만, 시의 계획대로 어떻게 보존지역과 개발지역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아름다운 계곡이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인 이 지역에 직접적인 자연훼손이 불가피한 스키장 건설이 어울리는 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일부 환경론자들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신라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 청암사, 수도암 등 많은 보물과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지역특성을 고려,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지는 특색없이 거기가 거기라는 느낌이 많다. 지역 특색에 맞는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지를 만들어 주기를 시에 바란다
/권숙월 경북 김천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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