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 또는 14일 서울에 올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를 논의한다. 김비서의 서울 방문은 “서울에 가기전 한두 번 (북쪽의) 고위급 관리가 서울에 내려갈 것”이라는 김국방위원장의 언급에 따른 것이다.사실상 김국방위원장 특사자격으로 올 김비서는 서울 도착 즉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김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답방에 관한 북측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답방시기 매듭짓고 6·15선언 이행점검
군사 긴장완화등 '서울선언' 사전조율
물론 이번 방문으로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가 확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김비서의 두번째 서울방문이 이뤄질 즈음에서야 김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나란히 경의선 복원공사 기공식(9월 15일)에 참석할 예정인 김비서의 임무에는 6·15 공동선언 이행문제 전반에 관한 의견 조율과 김국방위원장 답방시 발표될 정상간 합의사항 사전점검 등이 포함된다.
그는 남북장관급회담의 운용방안, 공동선언 이행속도 등에 관해 임동원 국정원정등과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특히 김비서는 향후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양 정상의 서울선언 내용에 관해서도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서울선언에 군사적 긴장완화방안등을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비서는 또 대남 경협을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경협 문제에서도 진전을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주영 현대 전명예회장으로부터 수차례 서울방문 제의를 받았던 김비서는 정전명예회장 등 남한 재계인물과 접촉하는 것은 물론 현대 반도체공장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올 10월 10일 개최될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즈음한 남측 대표단 방북문제 등의 현안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김비서의 역할등을 감안할 때 그의 서울 방문일정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로 짜여질 것 같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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