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와 제물포고가 강력한 우승후보 광주상고와 목포 영흥고를 잡고 16강에 합류했다.중앙고는 21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 3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서 막강타선의 광주상고를 상대로 7-0,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올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중앙고가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오른 지난해 준우승팀 광주상고를 무실점 콜드게임으로 꺾은 것은 이변.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고된 이변이었다. 중앙고 사이드암 최성현은 올들어 최고의 구위를 자랑했고 득점기회마다 한방씩 터뜨린 김정환 정희상 등 중심타선의 중거리포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성현은 광주상고를 맞아 8이닝동안 2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봉황대기 첫 2승을 올리며 수훈갑이 됐고 4번 김정환도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또 개막전서 5타수 5안타를 때렸던 정희상은 4타수 2안타(2루타 2개)로 2경기서 2루타만 4개를 뽑는 장거리포를 과시했다.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오른 제물포고는 부산공고를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한 영흥고를 7-2로 눌렀다. 영흥고는 무려 9개의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 상승세를 타는 데 실패했다.
제물포고의 선발 이규민은 영흥고 타선을 8과 3분의 2이닝동안 6안타 사사구 4개를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제물포고-영흥고
제물포고는 기회에 강했고 영흥고는 사사구에 망했다. 제물포고는 1회초 2사후 3번 조상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4번 이호근이 좌월 투런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2-2로 맞선 5회엔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형성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한점을 달아났으나 여기까지는 영흥고가 그래도 추격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제물포고는 6회 2사 1, 3루에서 또다시 2번 강현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를 만들자 3번 조상혁이 주자일소 좌월 2루타로 영흥고의 사사구를 응징했다.
0-2로 뒤지던 2회말 무사 만루기회에서 7번 문주홍의 2타점 적시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든 영흥고는 이어진 1, 3루의 기회에서 더블스틸 미스로 주자 2명이 모두 도루사, 역전기회를 놓쳤고 7회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서 중전안타때 2루주자 천창진이 홈을 파고들다 포수 태그아웃돼 추격기회가 무산됐다.
제물포고는 기회마다 득점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쉽게 풀었고 안타수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영흥고는 무려 9개의 사사구와 실책 3개를 범하면서 게임을 망쳤다.
■광주상고-중앙고
투·타와 내야수비 모두 중앙고가 완승을 거둔 한판이었다. 막강타선의 광주상고를 상대로 한 중앙고 사이드암 최성현의 투구내용은 고교급 이상이었다.
몸쪽, 바깥쪽을 넘나드는 변화구와 직구의 절묘한 제구력에 광주상고 타선이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특히 광주상고는 0-1로 뒤지던 4회초 유지웅의 중전안타와 백정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 2루의 동점 내지 역전 기회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5번 김선명의 3루수 앞 땅볼때 2루주자 유지웅이 성급한 주루플레이로 3루수 터치아웃이 됐고 타자마저 1루에서 아웃, 병살처리되면서 유일한 득점기회가 날아갔다. 마운드가 안정된 중앙고는 2사후 거포 정희상의 우월 2루타에 이어 유격수 에러로 한점을 추가했다.
5회에도 중전안타와 좌전안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4번 김정환이 2타점 좌전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고 7회 2사 2루서 김정환과 정희상이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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