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면 남은 가족의 생활은 누가 책임지나.”이제 막 중년에 접어든 회사원 K씨의 고민이다. 암보험 등에 가입한다고 해도 걱정이 남는 것은 마찬가지. 사망원인을 두고 보험사측과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것은 물론 보장 질병이 아니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최근 종신보험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는 것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해주기 때문.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종신보험은 어떤 원인으로 사망하든지 관계없이 언젠가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보장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까지 종신보험 시장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이 보험사간 판촉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 종신보험 왜 인기끄나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자 71세, 여자 78세로 10년전에 비해 4.6세 늘어났다. 대부분의 보장성보험은 10년, 20년 만기 또는 60~70세 만기로 평균수명에 비해 보장기간이 짧다. 게다가 교통사고 등 재해나 암같은 질병만을 집중 보상하기 때문에 일반사망의 경우 보상받기가 어렵다.
종신보험은 기존 보험상품의 보장 규모와 대상을 대폭 확대한 상품. 사망원인 및 연령과 관계없이 동일한 보험금을 보상하기 때문에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
기존 보장을 사망으로 하면서 다양한 특약을 통해 원하는 보장을 추가로 선택할 수도 있다. 또 가입시 고객의 경제여건을 감안해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이어서 유가족수, 생활정도에 적합한 충분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승진이나 급여상승, 주택구입 등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보험금 조정이 가능하다.
■ 다양한 특약을 선택하라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가입자가 사망하는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각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특이한 특약들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본인에게 꼭 필요한 특약을 선택하는게 필요하다.
푸르덴셜과 ING생명의 ‘여명급부특약’은 시한부 생명이 되더라도 추가적인 보험료 부담없이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심장 이식 등 장기 이식을 하지않을 경우 잔여수명이 6개월 이내일 때도 보험금을 미리 준다. 교보생명도 최근 유사한 내용의 특약을 도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사후정리특약도 내놓고 있다. 사망보험금을 청구할 때 별도의 서류나 조사없이 사망진단서 사본만 제출하면 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2,000만원 이내에서 하루만에 지급한다.
이밖에 메트라이프생명은 고액계약일수록 단위보험료가 적어지는 이른바 ‘보험료 밴드제’를 적용하고 있다.
■ 보험료 인하 잇따라
종신보험 시장을 선점하려는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통상 월 10만원 이상의 높은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종신보험 가입을 꺼리는 고객들을 끌어보자는 취지다.
대한생명이 3월말 가장 먼저 평균 5%의 보험료를 인하한데 이어 삼성생명이 18%, 흥국생명이 20%, 교보생명이 25%, 대신생명이 10%, 동부생명이 8% 등을 각각 인하했다. 동양생명도 다음달 중 보험료를 15% 가량 떨어뜨릴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이같이 보험료 인하 경쟁에 나서자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보험사들도 지난달 보험료를 각각 10% 가량 인하하는 등 가격파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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