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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대우차 실사 마무리

입력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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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대우구조조정협의회의 대우차 인수 협상이 21일부터 본격화하지만 포드가 대우차 워크아웃에 따른 일부 사업 중단 등을 이유로 당초 제시했던 인수가격에서 1조원 이상 낮출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포드의 대우차 실사팀은 이날 대우구조협의 대우차 매각 협상팀에 그동안의 실사결과를 전달하고 대우차와 대우자판 쌍용차 등 5개 인수대상 업체들로부터 연결재무제표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돌입했다. 대우 구조협 관계자는 “가격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달 15일께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 얼마인가 가장 큰 변수는 포드의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우발채무등 추가 부실규모다. 포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제시한 인수가격은 7조7,000억원. 대우 구조협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추가부실이 나오지 않았다”며 “인수가격에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가격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측 관계자도 “포드가 처음 제시한 인수가격은 대우차와 쌍용차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우발채무 때문이 아니라 워크아웃 이후 대우차가 추진해오다 중단된 각종 사업계획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요인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포드가 당초 제시한 7조7,000억원에서 1조~1조5,000억원 가량을 하향 조정한 선에서 대우차 인수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가 1조5,000억원 이상을 깎을 경우 우선현상대상에서 탈락한 현대차가 제시한 가격보다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의 기아차 인수때와 마찬가지로 실사 후 우발채무등 추가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포드의 인수가격이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제시한 가격보다 낮아질 경우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9월전 마무리될 듯 포드는 대우의 연결재무제표 검토를 끝내는 대로 25일께 미국 본사로 돌아가 인수가격 협상 방안을 확정한 뒤 28일부터 대우측과 실제 가격협상에 돌입, 이달 31일까지 가격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포드는 가격협상이 끝나는 대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9월14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 인수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우차의 덩치를 생각할 때 양측이 계획하는 대로 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는 어렵지만 날이 갈수록 대우차의 부실이 커지는 상태여서 양측 모두 가능한 한 속도를 빨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호근(吳浩根) 구조협 의장의 임기가 10월 중순에 끝난다는 점도 구조협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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