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21일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1%의 대부분을 미국계 투자증권회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양측이 빠르면 22일 매각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현대차 지분 매입자는 자딘 플레밍의 미국 자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이 회사가 인수할 지분규모는 정 전명예회장이 매각할 지분 1,271만주 가운데 1,000만주 이상으로 전체의 5% 수준이며 나머지는 국내외 투자기관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또 “지분 매각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정거래위와 현대자동차를 지분 매각 및 실사과정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측은 “조속한 계열분리와 시장 의혹 해소를 위해 이번주중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을 단서조항으로 제시했다“며“주중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가 현대차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채권단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므로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시장이 의심하는 것처럼 매각을 지연시키거나 특수관계인에게 넘기는 방안은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성격이 불분명한 해외펀드 등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으며 이면계약이 없다는 것을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이 증빙해야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측은 “미국계 증권회사의 이면에 역외 펀드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현대차를 비롯, 국내에서도 사겠다는 투자자가 많은데도 굳이 외국계에 팔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뭔가 다른 의도를 갖고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자딘 플레밍은 당초 홍콩에 본점을 둔 영국계 투신증권사였으나 최근 미국 체이스맨해턴은행에 합병됐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