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2기를 맞아 김대중 대통령이 내각의 ‘팀제 운영’을 본격화한다. 팀제 운영은 내각을 기능상 경제, 외교·안보, 사회, 인적자원 등 4분야로 나눠 이들 분야의 큰 가닥은 김대통령이 잡지만 구체적인 실천사안은 해당분야 장관들이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식이다.팀장은 경제에서는 진 념 재경, 외교안보에서는 박재규 통일, 사회에서는 최인기 행자, 인적자원개발에서는 송 자 교육부장관이 각각 맡는다.
팀제 운영의 첫 실험은 22일의 경제정책조정회의. 뒤이어 24일 국가안보회의 상임위, 28일 사회관계장관회의, 29일 인적자원개발회의가 열린다. 김대통령은 이들 회의에 20분만 참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후 자리를 뜬다. 장관들의 자유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팀제 운영은 내각 차원에서 보면 장관들의 역할과 책임이 증대되고 팀워크가 중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김대통령이 집권 초기와는 달리 국정 2기에는 남북문제, 외교, 경제의 흐름 등 ‘큰 문제’에 치중하겠다는 구상의 일단을 보여준다. 사소한 정쟁에서 한걸음 떨어져 ‘큰 정치’나 ‘지도자’의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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