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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날리구 이혼·노숙자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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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날리구 이혼·노숙자 전락

입력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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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한탕'에 멍드는 사회3년전부터 경마에 빠져 2억여원의 전재산을 털린 뒤 이혼까지 당해 서울역 앞에서 노숙하고 있는 전회사원 김모(43)씨. 택시 운전을 하다가 경륜에 손댔다가 택시 면허증까지 날린 정모(36)씨는 막노동을 하면서도 주말이면 경륜장 주변을 배회하며 여전히 ‘대박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한탕주의 문화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단체들은 신종 사행산업을 경쟁적으로 도입해 이같은 바뚤어진 도박 문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가 세워지고 있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박심지구.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 이미 완공됐고 내부 집기 및 인테리어 작업도 거의 마무리돼 10월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에 슬롯머신 480대와 블랙잭 바카라 룰렛을 즐길수 있는 테이블게임기 3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인근 정선군 사북읍에는 이보다 3배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 2002년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 두대동 종합운동장내에 들어서는 국내 두번째 경륜장도 오는 11월24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1만2,000명 수용 규모로 송파구 경륜장보다 규모도 큰데다, 지붕까지 설치돼 전천후 경기가 가능하다. 게다가 폐쇄회로 TV를 통해 교차 투표까지 가능해 기존 수도권 지역의 경륜팬들까지 베팅에 참가할수 있다.

2002년 월드컵 지원을 위한 ‘체육진흥투표권’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복표 사업도 9월 수탁업자 선정에 이어 내년 4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데, 관련업계에서는 2005년까지 최대 1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남시의 경정사업 역시 지난해 9월 사업단이 발족, 올해 4월 시행허가 및 설치허가 승인을 얻어내 내년 출범을 준비중이다.

경정은 경륜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고 프로축구와 함께 추진되는 프로농구 스포츠 복표 사업은 전세계에서도 처음이다. 이밖에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부산시도 대회가 끝난뒤 사이클 벨로드롬을 경륜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앞으로 수년내 전국에 최소한 6개의 새로운 대규모 사행산업 시설물이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축구와 농구등 스포츠 분야까지 사행산업의 손길이 뻗칠 예정이어서 심각한 우려가 예상된다.

경마, 경륜 예상지업자 강모(40)씨는 “대부분이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베팅을 시작했다가 한번 고액을 맞히게 되면 이를 평생 못잊게 된다”라며 “이후 확률이 떨어지는 고액배당만 노리다보니 번번이 돈을 날리게 되고 결국 급한 나머지 1주일에 이자가 10%나 하는 속칭 꽁지돈을 빌리면서 폐인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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