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된 국세청 인사의 특징은 전체 국장급 인사 76%가 자리바꿈했다는 점, 행시 18~22회가 과장급 부이사관으로 대거승진해 세대교체를 이룬 점이다.여기에 김대중(金大中) 정부 후반기의 안정적 조직운영을 위해, 지역안배를 하면서도 핵심요직에 호남인사를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또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세무서장급인 복수직 4급 서기관에 여성이 발탁된 것도 관심이다. 20%에 달하는 여성공무원을 배려한 흔적이 짙다.
우선 1급으로 승진한 곽진업(郭鎭業·행시 12회)국세청차장은 경남 김해출신의 ‘기획통’으로 세정개혁의 적임자로 꼽혀왔고, 조직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도 남달라 일치감치 중용이 예상됐다.
조달청장으로 나간 김성호(金成豪)전서울청장 후임에는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의 신임이 두터운 손영래(孫永來·행시 12회) 본청 조사국장이 발탁됐다.
전남 보성출신으로 광주고를 나온 손청장은 조사국장 시절 보광그룹 탈세조사를 지휘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무리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본청 조사국장에 기용된 이주석(李柱碩·행시 13회) 부산청장은 전남 나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 정부들어 국세청감사관과 국세행정개혁기획단장을 지낸 개혁파의 일원이다.
이 국장은 재벌 2~3세들의 부당상속 조사와 30대재벌의 주식변동조사의 맡아 세정개혁의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밖에 국세청 납세지원국장(이용진) 국세청감사관(김영목) 서울청납세지원국장(진병건) 중부청세원관리국장(박길호) 국세공무원교육원장(임지순) 등 5개 개방형 직위에 대한 인선도 마무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부이사관 승진자 12명중 영남출신이 5명, 호남출신이 4명, 충청 등 기타지역이 3명”이라고 밝혔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