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통한 편지상봉 2題“언제나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에게 전합니다. 긴 세월 저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으셨지요….“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방북가족을 통해 서신을 주고받은 가족도 있었다. 이들은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아쉬움을 편지에 절절히 담았다.
1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쪽의 아버지 이재경(80·경기 부천시)씨가 가져온 어머니 민정숙(75)씨의 애절한 편지를 읽고 통곡했던 북의 딸 경애(53)씨는 18일 귀환한 아버지를 통해 ‘어머니에게 드리는 답장’(사진)을 보냈다.
“어머니, 저의 편지 받아보시고 이제는 시름을 놓으세요. 오늘은 아버지를 만나지만 내일은 어머니와 동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머니 상봉의 그날을 그리며 부디 몸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민씨는 15일 북으로 딸을 만나러 가는 남편 손에 ‘어쩔수 없이 딸을 두고 피란오게 된 것을 용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들려 보냈었다.
“누님의 편지를 받고 눈물이 앞을 가려 처음에는 제대로 읽지도 못했습니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두고온 동생들이 보고 싶었으면 사천강 다리(자유의 다리)에까지 나와서 개성의 송악산을 하염없이 바라보았겠습니까?….”
방북하는 남편을 통해 북에 사는 동생들에게 편지를 보냈던 김옥성(77·여·경기 성남시)씨는 18일 동생 흥규(63)씨의 답신을 귀환한 남편 이윤용(82)씨로부터 건네받고 눈물지었다.
김씨의 동생은 편지에서 “꼭 다시 만날 날 있겠지만 무척이나 뵙고 싶습니다. 끝으로 고모부님께 인사를 전해 주십시오. 98세라는데 100세 잔칫날 저도 참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봅니다”라며 누님과의 상봉을 갈망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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