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중앙병원 6층 강당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는 잔치가 열렸다. ‘아주 작았던 아기들의 모임’.지난 3월 체중 468g을 태어났던 ‘엄지공주’ 최지원양을 비롯, 정상아 체중의 절반도 안된 1.5㎏ 미만의 조산아나 미숙아로 출생했으나 이제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96명과 이들의 가족, 병원 관계자등 300여명이 모였다.
이 병원 피수영(皮守英·57·신생아과) 교수는 “한해 신생아 70만명 중 1% 정도가 조산아로 태어나지만 대부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필가 피천득씨의 차남이기도 한 피교수는 “영국 수상 처칠도 칠삭동이였다”며 “조산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쌍둥이 딸 지원, 혜원이를 불과 1㎏ 남짓으로 낳았다는 강권순(姜權順·30·송파구 가락동)씨는 “지금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자라 매일 기쁨을 주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초등학교 4년 딸(11)과 함께 참석한 허의생(許義生·41·회사원)씨는 “딸이 또래와 똑같이 잘 자라고 있다”며 “과거에는 조산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우리 부부의 현명한 판단이 입증된 셈”이라고 대견해 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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