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4)가 3일연속 선두를 고수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좀처럼 2위권과 격차를 벌리지 못해 일말의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우즈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 72)에서 계속된 미 프로골프(PGA)투어 제82회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 보기 1,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우즈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그룹인 스콧 던랩, 봅 메이에 불과 1타차의 답답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우즈는 이날 티샷이 잇따라 페어웨이를 벗어나고 1∼2m 안팎의 짧은 퍼팅을 거푸 놓치는 등 1(6언더파)·2라운드(5언더파)때에 비해 다소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2언더파를 추가함으로써 95년 스티브 엘킹턴과 콜린 몽고메리가 세운 대회 최소 언더파 우승(17언더파)에도 불과 4타만을 남겨놓고 있어 47년만의 한 시즌 메이저대회 3관왕, 63년만의 대회 2연패(連覇)에 이어 또 하나의 기록경신이 예상된다.
반면 우즈와 ‘황금 조’를 이뤘던 ‘영원한 스타’ 잭 니클로스, ‘피지의 골프영웅’인 올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은 전날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오프 탈락했다. 특히 이번 대회 개막직전 모친상을 당했던 니클로스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를 영원히 떠났다.
마스터스 2회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6위가 됐다. 올라사발의 63타는 메이저대회 19번째.
96년 마스터스 1라운드(그렉 노먼) 이후 처음이며 PGA챔피언십에서는 95년(브래드 팩슨) 이후 5년만이다. 공동 2위로 수직상승한 메이도 이틀연속 6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 ‘무명 돌풍’의 주역 던랩은 공동 4위 존 패트릭 헤이스와 21일 새벽 3시20분, 우즈는 10분 뒤에 메이와 마지막 조로 티오프한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우즈가 12번홀(파4·467야드)에서 범한 더블보기는 153홀만에 나온 자신의 진기록(?). 앞선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15언더파로 순항하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 판명난 이 홀에서 3번우드로 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러프에 빠지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를 연출.
세컨샷을 간신히 그린 앞에 떨어뜨린 뒤 어프로치 샷을 홀 3m에 접근시켜 파세이브로 위기를 넘어서는 듯 했으나 컵을 살짝 비켜나간 것. 이어 50㎝ 보기퍼팅마저 실패, 3온_3퍼팅을 함으로써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던랩에게 한때 공동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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