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선두 2년내 되찾겠다"“주부들의 마음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케이블TV 홈쇼핑업체 CJ39쇼핑 조영철(趙泳徹·54)사장은 20일 “기존의 39쇼핑에 대기업의 경영기법과 인프라를 도입해 새로운 유통문화를 창출해 가는 ‘온라인 마케팅 컴퍼니(On-line Marketing Company)’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사장은 5월1일 제일제당이 39쇼핑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업계 영원한 라이벌인 LG홈쇼핑에 빼앗긴 선두 자리를 2년내에 재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44~45%로 높인 뒤 내년에는 50%까지 차지하겠다”며 “매년 200%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선두 탈환은 어렵지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CJ39쇼핑은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240% 증가한 5,100억원, 순이익을 250억원으로 예상. 앞으로 2005년에는 케이블TV와 카탈로그, 인터넷 쇼핑몰(www.i39.com) 등의 매출을 합쳐 총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선두탈환의 출사표를 던진 것은 홈쇼핑의 주고객인 주부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 이러한 자신감은 그의 이력에서 잘 나타난다. 삼성화재 강북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개인보험부문장 등 8년 이상을 보험 업계에서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보험 아줌마 ’ 3만여명과 몸으로 부딪히며 일해왔다. “종이를 가지고 가서 돈을 받아오는 보험업을 해본 것에 비하며 물건을 가지고 가져 돈을 받는 홈쇼핑은 그리 어렵지 않다.”
조 사장은 평소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인재의 차이에 있다고 입버릇 처럼 강조하고 있다. 그가 CJ39쇼핑에 오자마자 50명의 상품기획자(MD)를 새로 뽑고 LG홈쇼핑에 뒤졌던 급여를 올리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 것도 이런 ‘인재론’에 기인한 것이다. 그는 “CJ39쇼핑은 물류창고, 방송장비, 컴퓨터,책상 등을 제외하면 결국 남는 것은 인재, 즉 직원들의 아이디어뿐 ”이라며 “이것이 현재의 CJ39쇼핑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고객만족 경영’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곧 서울 전지역을 50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한 ‘맞춤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홈쇼핑의 핵심인 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QC)팀을 지난해보다 3배나 강화하는 등 ‘고객불만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조 사장은 “CJ39쇼핑을 단순한 TV홈쇼핑기업이 아닌 생활문화와 고급문화를 함께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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