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효과(Convention Bounce)가 드디어 나타나는가.”미국의 대선이 본격적인 선거유세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처음으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어의 후보수락연설이 끝난 직후인 17일부터 이틀간 뉴스위크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 고어가 부시에 지지율에서 48% 대 42%로 6%포인트나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고어가 46%의 지지율을 보여 부시(43%)보다 3%포인트 앞섰다. 올들어 여론조사에서 고어가 부시보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고어 진영에서는 전당대회 효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테드 데빈 선거정책보좌관은 “지난 1996년 선거 당시 빌 클린턴 후보는 9%, 밥 돌 후보는 5%의 전당대회 효과를 보았고 이번에 부시측도 전당대회후 평균 11% 정도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전제하고 “비록 500명 내외의 소규모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민주당측에도 전당대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전당대회중 인터넷을 통해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voter.com의 조사결과에서도 고어 후보의 지지율이 폐막일을 기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개막일부터 사흘간은 부시가 9%~11%포인트 줄곧 앞섰으나 폐막일에는 5%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고어의 상승세가 반짝 열기인지 혹은 지속적인 반등현상인지의 여부는 주초에 실시될 여론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당대회 다음날부터 취약지 공략에 나선 고어 후보는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과 함께 위스콘신주에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고향인 미주리주 하니발까지 약 650㎞에 이르는 미시시피강을 배를 이용해 이동하며 유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부시 후보도 딕 체니 전 국방장관과 함께 이날부터 고어의 정치고향인 테네시주유세를 벌이면서 본격선거전에 돌입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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