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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병원 도태의 시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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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병원 도태의 시대 맞았다

입력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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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병원도 본격적인 도태 시대를 맞고 있다.도쿄(東京)상공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도산한 병원은 전국에서 23개, 부채 총액은 420억엔에 이르렀다.

연간 46개, 부채 총액 375억엔이었던 1994년의 사상 최악 기록을 경신하고도 남을 추세이다. 일본의 병원 도산은 1994년을 고비로 1995년 이후에는 연간 30건 전후로 안정됐으나 올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도산 이유는 대부분이 경영난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의료보험 재정이 악화, 의료수가를 억눌러 온 정책 때문이다. 의료보험에서 지불되는 보험수가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료비는 1996년까지 연간 6% 정도 늘어 왔으나 그후에는 2% 전후로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은행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섬으로써 돈줄이 더욱 말라도산한 경우가 많다. 의사의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 병원의 타격이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 업종을 불문한 경영 합리화 물결에 뒤처져 방만한 경영을 지속해 온 것도 한 요인이다. 도산 물결 속에서도 도쿄에 본부를 둔 병원그룹이 전국적인 매수에 나서 80여개 병원을 통합, 수술·입원·장기요양 등으로 특화해 수익력을 높이는 예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병상 증설이 규제된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경영 부진의 중소병원을 매수하는 방법이며,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전문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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