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G가 2년차 왕정현(24·사진)이라는 새로운 골게터를 발굴하며 단독 1위 질주에 가속을 붙이게 됐다.안양은 19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왕정현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득점랭킹 1위 김도훈(30)이 헛발질한 전북을 5-0으로 대파하고 16승4패(승점44점)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안양은 이날 승리로 2위 전북(13승7패·승점 31점)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굳혔다.
왕정현의 해트트릭은 6월21일(대전전) 김도훈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이고 프로통산 53번째이다.
왕정현은 프로통산 5골중 ‘5분의3’을 하루에 몰아쳤다. ‘안양대첩’의 일등공신 왕정현이 보여준 놀라운 활약은 조광래감독이 일궈낸 ‘2년농사’의 값진 결실. 조감독은 98년 12월 선수드래프트 직전 약 1주일동안 구단 테스트를 통해 배재대를 졸업한 한 무명 공격수의 기량을 유심히 관찰했다.
대학팀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탓에 경기 운용능력은 떨어졌지만 드리블, 볼컨트롤, 슈팅 등 개인기량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결국 왕정현은 드래프트 5순위(계약금 3,000만원)로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조련사를 자청한 조감독은 성격이 유약한 왕정현에게 호통을 아끼지 않는 등 ‘왕정현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왕정현은 입단 첫 해인 99년 안양이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때라 출전기회가 드물었다. 올해는 출전기회가 늘어났지만 최용수, 정광민, 드라간 등에 밀려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다 7월초 유고용병 드라간이 무릎부상으로 도중 하차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격편대에 가담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전·후반을 모두 뛴 19일 비로소 진가를 보이며 무명설움을 단숨에 털어냈다.
한편 수원경기에서는 포항이 수원에 2_1로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감독 데뷔후 첫 승을 기록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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