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인터뷰 CNN앵커 타노나카남북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마치고 이별의 한을 안은 채 돌아오고, 돌아간 18일 김대중 대통령은 실향민의 후손인 CNN 앵커와 회견을 했다.
달튼 타노나카(46)씨. CNN의 간판급 앵커인 그는 아버지가 일본계이지만, 어머니가 한국계여서 이산가족 상봉의 눈물을 가슴으로 느꼈다. 특히 외할머니 김순내씨가 1983년 세상을 뜰 때 “어머니(타노나카씨 외증조할머니)와 내 뼈를 고향(평남 대동)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외할머니는 “이민 올 때(1904년) 고향에 남은 여동생에게 내 스카프를 전해 달라”는 유언도 했다.
타노나카씨와 그의 부모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남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이장(移葬)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그후 타노나카씨는 끊임없이 남북한 정부와 유엔에 편지를 보내 “이장이 안되면 외증조 할머니와 외할머니 묘소의 흙이라도 그들의 고향 땅에 뿌릴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타노나카씨는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외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을 이룰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그의 집에는 외증조 할머니와 외할머니 묘소의 흙을 담은 두 개의 유리병이 고향 갈 날을 기다리며 소중히 보관돼 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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