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방문단이 떠난 18일 이들이 머물던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호텔직원들에게 남기는 감사의 편지 4장이 나와 직원들을 감동시켰다.감사의 편지를 쓴 주인공들은 박 섭(74) 서기석(67) 정춘모(63)씨. 1장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이들이 머문 객실에서 나온 친필 편지들은 “성심성의껏 편의를 봐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서씨는 편지에서 “생활상 편의를 위해서 진심으로 땀을 바치신 리금주, 박지훈, 하경란씨들에게 사의를 표한다”며 “조국통일의 그날 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적었다. 정씨는 “반세기만에 그리운 가족·친척들을 만난 3박4일은 비록 짧았지만 깊은 인상을 안고 간다”며 “저희들을 위해 때식(식사)도 잠도 잊으시고 모든 성의를 깡그리 쏟아부어주신 모든 종업원들에게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해 놓았다.
이 호텔 박광철(朴光哲) 지배인은 “편지에 적혀있는 사람들은 ‘객실 관리인’으로 청소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분들” 이라며 “이름까지 기억해 감사 편지를 남긴 북측 방문단의 따뜻한 마음씨에 직원들이 가슴 찡한 동포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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