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잠재부실 0, BIS비율 10% 초과’라는 우수 성적표를 받아든 조흥은행이 위성복(魏聖復)행장을 필두로 독자생존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위행장은 18일 대구 지역에서 시작된 직원 IR(기업설명회)에서 “내년까지 정부와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완전 이행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이후 대형화, 겸업화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 행장은 “독자생존의 길은 ‘꽃길’이 아닌 만큼 폭풍우와 파도를 넘는 선원들의 각오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위 행장은 향후 8~9회 정도의 전국적 ‘IR투어’에 나서 일선 영업점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은행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한다는 계획.
조흥은행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시중은행 한 임원은 “공적자금 투입은행 중에서 비교적 좋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데도 주도권을 가져보자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며 “합병 및 금융지주회사 구도에서 벗어나 독자생존으로 갈 길을 정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경영평가 결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도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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