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6언더 공동선두“난 더 이상 우즈와 스트로크플레이가 안된다. 그처럼 잘 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잭 니클로스), “단지 1라운드의 성적일 뿐이다. 우즈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는 것은 시간낭비이며 그를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다.”(스콧 던랩)
역시 타이거 우즈(24)였다. 우즈는 프로 5년차의 무명 스콧 던랩(37)과 공동선두를 형성, 한 시즌 메이저대회 3승과 대회 2연패(連覇)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1위 우즈는 17일 밤(한국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 72)에서 막을 올린 제82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스콧 던랩과 선두그룹으로 나섰다. 우즈는 이번 대회서 1953년 벤 호간 이후 47년만에 한 시즌 메이저 3관왕, 1937년 데니 슈트 이후 63년만에 대회 2연패(連覇) 위업에 도전하고 있다.
섭씨 33도 안팎의 무더위와 높은 습도속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서 우즈는 4개의 파 5홀에서 장타를 앞세워 모두 버디를 잡는 등 총 7개의 버디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했다.
또 던랩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의 신들린 샷으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해 상금랭킹 78위인 던랩은 3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성적이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을 평균 329.5야드나 날리는 등 장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페어웨이를 두 곳으로 나눠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한 597야드의 7번홀(파5)에선 그린과 직선인 왼쪽 페어웨이를 택해 티샷했는데 볼이 페어웨이 끝을 불과 6m 남겨둔 331야드 지점에 떨어져 갤러리들을 열광케했다.
우즈는 16번홀을 파온에 성공, 그린적중률 89%를 기록했으며 퍼팅횟수도 29번으로 홀당 1.61타에 불과했다. 우즈는 경기후 “오늘 마음 먹은대로 퍼팅이 됐다”면서 “메이저대회에서 66타를 쳤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며 자신의 스코어에 흡족해 했다.
자신이 설계한 발할라에서 우즈, 비제이 싱과 ‘황금조’로 라운드한 ‘영원한 스타’ 잭 니클로스(60)는 대회 개막직전 모친상을 당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 탓인지 5오버파 77타로 부진, 100위권으로 밀려나 컷오프 탈락을 염려하게 됐다.
황혼기의 니클로스는 우즈와 똑같은 거리를 두고도 클럽선택에서 3클럽이나 차이가 나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우즈는 다섯 홀을 제외한 나머지 홀을 3번 우드와 롱아이언으로 티샷을 한 반면 니클로스는 드라이버 티샷을 날렸지만 거리에서 오히려 뒤졌다.
166야드의 8번홀(파3)에서 우즈가 9번 아이언, 니클로스가 6번 아이언을 잡은 것이 대표적인 일례였다.
남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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