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49분. 남북의 민항기가 최초로 서해 영공에서 조우했다.이산가족 북측방문단을 태우고 평양을 향하는 대한항공 특별기 KE815편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이 탑승, 서울로 오는 고려항공 JS814편. 오전 10시와 10시16분 각각 김포와 평양공항을 이륙한 두 민항기는 동경 124도20분(백령도 서북방 21마일)지점의 북방한계선(NLL)인근 상공에서 교차하게 된 것이다.
비슷한 시간에 남북은 서로 민항기에 대한 관제를 인계하며 안전하 유도해주도록 당부했다. 대구관제소(ACC)와 평양관제소는 각각 항속 고도 예정항로 등 비행정보를 교환한 뒤 “도착때까지 관제를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
“컨텍, 평양.”“컨텍, 대구.”
상대측 영공으로 넘어온 KE815 김홍순(51)기장과 JS814 박승남(47)기장은 이미 익숙한 ‘ㄷ’자형 직항로 코스를 따라 김포와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동일한 시간, 똑같은 항로를 비행기가 오가면서 실질적인 남북간 직항로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김기장은 “고려민항기와 직접 교신을 못한 것이 아쉽지만 남북의 항공기가 바싹 다가서거도 안심하고 지나친 것만으로 통일에 한발짝 다가 선 기분”이라고 감격해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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