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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상봉/ 85년 상봉단의 '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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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상봉/ 85년 상봉단의 '긴 이별'

입력
200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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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심정 뿐입니다. 살아서 다시 만날수 있을런지…”1985년 첫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당시 혈육을 만났던 ‘상봉 1세대’들은 그리움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상당수는 짧은 재회후 15년이 지난 지금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가 없다.

이들은 이산가족으로 평양을 처음 방문했다는 뜻에서 일평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1년에 한번씩 만나 서로의 한을 달래고 있다.

언니를 만나고 돌아온 곽선부(74)씨는 “그뒤 수소문 끝에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는데 정확한 소식을 알 수 없다”며 “어떻게 연락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사촌누이를 만났던 조영규(趙英規·64)씨도 “결국은 기약없는 이별이었다“면서 “그 이후 여지껏 연락 조차 안되고 있는데 그 때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며 한숨지었다.

조씨는 “이산가족 상봉이 1회성 행사로 끝나면 이산가족들에게 또다른 가슴속 상처만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북에서 형과 상봉한 이후 운좋게 제3국을 통해 세차례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조창석(74)씨도 “중간에 다리 역할을 했던 재중동포가 지난 90년에 숨진뒤 아예 소식이 끊겨 추석때나 설날이 되면 생사도 모르는 형님 생각에 눈물을 짓는다”며 “이번에 상봉한 이산가족들에게도 또다른 한(恨)이 쌓이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누님을 만나러 평양을 가고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최성복(73)씨는 “이번 8·15상봉단에도 서울에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는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애인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들의 상봉을 막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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