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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지금/ "넘치는 끼…감추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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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지금/ "넘치는 끼…감추기 힘드네요"

입력
200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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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MC복귀 이승연큰 바다에 살던 물고기중 좁은 어항 속에 가두면 이내 죽는 열대어가 있다. 그녀는 막힘없는 유영(遊泳)을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요즘 그녀는 좁은 공간에 갇혔다.

9일 주 2회로 확대 개편한 SBS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의 MC로 나선 이승연(32). 1998년 8월 중도하차한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 세이’이후 2년 만에 MC로서의 복귀다.

‘한밤의 TV연예’의 코너 중간 중간마다 곁들이는 그녀의 연결 멘트는 자신의 진홍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에서 뿜어 나오는 생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승연의 세이 세이’에서 보여주었던 자유분방함은 어디에 숨은 것일까. “유정현 아나운서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최대한 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승연의 말에는 답답함이 묻어난다.

그나마 이 프로그램에서 맡은 연예인과의 인터뷰 코너인 ‘Face To Face’에선 그녀의 신산(辛酸)함이 조금 엿보인다. “신변잡기나 사생활 엿보기식의 질문은 하고 싶지 않은데 잘 안되는군요.” 각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선정적인 연예인의 생활이나 무의미한 신변만을 늘어 놓는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해 그녀의 대답은 명쾌하다.“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야한 말들이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런 타당성을 가지면 선정적이지 않지요.

하지만 시청자의 눈요깃거리로 등장하면 비판받아야지요.”그녀는 인터뷰할때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다. 마치 시원스럽게 원샷으로 마시는 그녀의 음주 습관처럼. 이승연의 그런 분위기가 녹아들어야만 그녀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산다.

그녀가 올들어 출연한 드라마 KBS ‘사랑하세요’와 SBS ‘사랑의 전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나왔지만 그녀의 개성을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

캐릭터가 어정쩡했고 연기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녀는 10월 말에 SBS에서 방송될 ‘천사의 분노’촬영에 들어갔다. “캐릭터가 다중적이고 카리스마가 있어 좋습니다.” 때로는 강렬함으로, 때로는 천박함으로까지 비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이승연.

지금까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 ‘첫사랑’, MBC ‘신데렐라’ 등에선 팔색조의 카리스마가 드러났기에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입상으로 연예계에 입문, 1992년 ‘우리들의 천국’로 데뷔했던 이승연은 어느 사이 체념과 가능성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30대 초반이다.

하지만 자신만만함으로 그녀는 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채비를 한다. ‘한밤의 TV연예’에서 그녀에게 잠재된 또 다른 가능성이 발현될 수 있을른지 두고 볼 일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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