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아! 우리 절대 울지말자, 울지말자.”이산가족 상봉의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남측 방문단과 함께 평양에 온 소설가 이호철(68) 씨가 마침내 북의 여동생 영덕(58) 씨를 만났다.
이씨는 “8살 때 헤어진 동생이 이미 환갑을 눈앞에 둔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곱게 잘 늙은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애써 눈물을 참았다.
이씨는 “1998년 기회가 있었지만 상봉 직전에 사정이 생겨 북측 안내원을 통해 동생 사진만 받고 돌아서야 했다”며 안타까운 기억을 떠올렸다.
이씨는 북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일을 동생이 기억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72살까지 사셨다니 다행”이라며 동생을 위로했다.
여동생을 만난 이씨는 그러나 바로 아래 남동생 호열(64) 씨가 평남 북창군에 살고 있는 데도 상봉을 못해 마음속 ‘한풀이’를 다할 수 없었다. 호열씨는 중풍으로 쓰러져 투병중이다.
한편 이씨는 자신과 함께 지원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왔다가 가족을 만난 고 장기려 박사의 아들 장가용(65) 교수와 의형제를 맺었다.
/평양=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