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는 한국배드민턴에 비상이 걸렸다.남자복식 세계정상 김동문-하태권(세계랭킹 2위·이상 삼성전기)조가 16이 밤 열린 말레이시아오픈 본선 1회전에서 탈락, 메달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더구나 무명의 츄 춘엥-찬 총밍(말레이시아)조에게 0-2(14-17 10-15)로 완패, 충격은 더욱 크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하태권이 상대선수에 대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탓에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고 패인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 전력점검을 위해 참가한 대회에서 무명선수에게 당한 패배는 더욱 뼈아픈 것이어서 자신감 상실 등 파장이 우려된다. 김-하조에 버금가는 이동수-유용성(세계랭킹 3위·이상 삼성전기)조가 16강에 안착, 위안이 되지만 김-하조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남자복식에 이어 나경민(대교눈높이)과 함께 혼합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는 김동문이 이번 패배로 흔들릴 경우 ‘노골드’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하조는 1997년 처음 짝을 이룬 이후 각종 국제대회를 석권했고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한 적은 거의 없었다.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는 실질적인 기량못지 않게 경기외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 컨트롤과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며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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