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중에는 북한측의 행정착오 등으로 가족을 상봉하지 못한 케이스가 많아 9월 상봉때부터는 보다 세심한 사전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100명의 남측 이산가족들은 당초 203명의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실제 164명만 만날 수가 있었다.
39명은 북측의 통보와는 달리 이미 숨지는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상봉장에 나오지 않았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대신 북측의 통보 명단에는 없었으나 추가로 확인된 가족 12명을 만날 수 있었다.
김희조(73·여)씨는 유일한 생존가족 동생 기조(67)씨가, 휠체어에 의지한 채 평양에 온 김금자(68·여)씨는 오빠 어후(73)씨가 각각 2년전 사망했다는 비보를 상봉장에서 들었다.
남측 방문단중 최고령자인 강기주(91)씨의 경우 북측이 통보한 상봉 자료에는 딸이 들어있었지만 실제 상봉때 원래부터 딸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착오는 북측이 제대로 이산가족의 생존여부를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와병 등으로 이번 상봉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북한에서 상봉 대상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급히 남측에 명단을 통보하느라 행정 착오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보다 면밀하고 정성스런 확인작업이 아쉬운 대목이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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