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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힘도 폭발하면 '열풍'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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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힘도 폭발하면 '열풍' 만든다

입력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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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해리 포터’의 작가는 사회복지수당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이혼녀 J.K.롤링. 무명의 작가가 쓴 이 책이 어떻게 이처럼 예기치 않은 열풍을 몰고 왔을까. 유행의 물결 뒤로 밀려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허시파피’신발이 1990년대 중반 갑작스럽게 다시 유행을 몰고 왔다.이런 이해하기 힘든 유행이 해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동창찾기 사이트 ‘아이러브스쿨’. 지난해 조촐하게 출발했던 이 사이트는 광고 한번 제대로 안했지만, 엄청난 자발적 ‘입소문’에 힘입어 현재 회원수 300만을 훌쩍 넘었다.

‘티핑 포인트’(이끌리오)는 바로 이 ‘뜬다’는 것, 그 예상치 못한 물결로 불어닥치는 사회적 현상을 설명한 책이다.

미국 ‘뉴요커’ 기고작가로 활약 중인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이런 유행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 설명한다.

‘티핑’이란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란 의미로 미국 동북부 도시에 살던 백인이 교외로 탈주하는 현상을 기술하기 위해 70년대 자주 사용된 표현.

당시 사회학자들은 어떤 지역에 흑인의 비율이 20%에 이르면 백인들이 한 순간에 그 지역을 떠나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기존의 균형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새로운 흐름이 대체된다는 것이다.

범죄나 마약, 자살 등 갖가지 사회병리학적 현상은 혁명과 같은 역사적 사건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되는 이런 티핑 현상을 저자는 일종의 ‘사회적 전염’과 등치(等値)시킨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전염되는 극적인 순간이 바로 ‘티핑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런 티핑 현상을 가능케하는 힘은 무엇일까. 저자가 꼽은 첫번째는 소수의 법칙이다.

대중매체의 위력 속에서도 여전히 ‘입소문’은 불가해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 진원지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전염되는 메시지를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게 만드는 ‘고착성의 요소’, 마지막으로 특수한 ‘상황의 힘’을 지적한다.

‘티핑 포인트’ 이론을 통해 조그마한 힘이 어떻게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가를 설명함으로써, 결론적으로 저자는 티핑 포인트가 누구에게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 주변이 도무지 움직일 것 같지 않은 무자비한 공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만 힘을 실어준다면 그곳은 점화될 수 있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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