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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간세포 이용하면 백혈병.치매등 완치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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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간세포 이용하면 백혈병.치매등 완치눈앞

입력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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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간배아복제 허용치료목적에 한해 인간배아 복제를 세계 최초로 허용한 영국정부의 조치는 뜨거운 윤리논쟁에도 불구, 이를 이용한 의학적 혜택이 무궁무진하다는 현실적 필요성을 더 높이 인정한 결과다.

배아의 간(幹)세포를 이용하면 백혈병, 파킨슨병, 치매, 신장·간·심장 질환 등 불치병을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다, 화상, 퇴행성 질환, 척추부상 등의 치료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이식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도 부수적 이익이다.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인간배아를 통한 이식을 ‘의학혁명’이라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배아복제를 통한 이식은 다양한 세포조직으로 발달할 수 있는 인간배아의 간세포를 발달 초기에 통제, 배양한 뒤 인간의 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순수 조직세포로 발달시켜 환자에 이식하는 기술이다.

백혈병 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한 피부세포를 체취, 배아를 통해 간세포를 복제한 뒤 이식에 필요한 골수세포로 바꿀 수 있다.

정부 수석의무관 리엄 도널드슨 박사는 이날 각료들에게 제출한 ‘초기단계 배아에서의 간세포 복제 허용 권고’ 보고서에서 “배아복제는 인간성을 위협하는 행위가 아니다” 라며 의학적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번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 유산된 태아의 배아 사용 등은 계속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의학적 이용 한계를 분명히 했다.

문제는 세포배양기간 ‘14일’에 있다. 과학자들은 수정한 지 14일 미만의 배아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13일까지의 배아를 복제대상으로 하면 윤리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각종 신체기관이 아직 형성되기 전(前)단계라는 근거에서다.

그러나 종교계 등 반대론자들은 배아 자체도 생명이며, 또 이런 복제가 허용될 경우 결국 완전한 형태의 인간복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영국은 ‘불임연구’목적 이외의 일체의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복제인간 연구를 5년동안 금지시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지난 6월에는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권리장전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에 의해 초안이 마련돼 올 12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최종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영국정부는 인간배아복제 허용 법안을 올해말 의회에서의 자유투표를 통해 확정짓는다는 방침아래 입법전 공개토론회 등으로 정당성을 설득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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