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력이 10년 넘은 골퍼가 그립잡는 연습을 하면서 중얼거리니까 부인이 “아니 여태 채 하나 못잡고 주물럭거리고 있수”라며 혀를 찬다.벤 호간은 사소한 것들에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 좋은 그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클럽의 어디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우선 왼손은 검지손가락의 첫째마디와 손바닥의 수도부분(손목부터 새끼손가락 첫 관절부분) 중간에 클럽의 옆부분이 닿도록 45도 정도 대어 준다. 그러면서 새끼손가락부터 서서히 말아준다.
이는 손바닥 ‘팜그립’과 손가락 ‘핑거그립’의 혼합형태다. 파워와 방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그립으로 손목의 힘을 빼주고 갑작스런 롤링을 방지해 주는 방법이다.
이때 그립의 끝이 왼손목에 오도록 쥐어주면 새끼손가락은 그립 끝으로부터 2㎝정도 밑에 잡히게 된다. 그립끝에 새끼손가락이 오도록 잡는 골퍼들이 있는데 방향성이 좋지 않다. 2㎝보다 밑으로 내려잡으면 충분한 거리를 얻지 못하게 되므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립을 제대로 쥐면 손바닥 가운데가 약간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클럽이 손바닥에 밀착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질 않아 꽉 쥐게 되는데 과도한 힘을 넣어 훅의 원인이 된다.
또 왼손 엄지손가락은 샤프트의 중앙, 엄지의 끝은 클럽의 넥부분을 가리켜야 한다. 이것은 그립을 클럽에 대하여 스퀘어(직각)로 잡았다는 얘기가 되고 목표방향을 향해 직각으로 설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왼손 엄지의 모양에 따라 롱섬(long thumb, 엄지를 쭉 빼서 잡는 모양)과 쇼트섬(short thumb, 엄지를 바짝 당겨 잡는 모양)이 있다.
롱섬은 힘주어 잡기 어렵기때문에 거리보다 방향성이 좋게 되고, 쇼트섬은 힘주어 누를 수 있어 거리를 내준다. 두 가지를 섞은 미들섬 형태는 미들 아이언에서 쇼트 아이언까지 거리보다 방향을 중시할 때 잡는 방법으로 아주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왼그립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끼손가락의 일부분이라도 그립에서 떨어져 있으면 무조건 안된다는 것이다. 클럽의 맨 끝부분과 우리 몸이 제일 먼저 닿는 부분이므로 정확하게 밀착되어야 한다.
/경인방송 해설위원 golfsw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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