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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케네디 신화여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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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케네디 신화여 다시한번

입력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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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이틀째 전당대회는 단연 '케네디가(家)의 날’이었다.이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비롯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동딸 캐롤라인 슐로스버그,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메릴랜드주 부지사 등 케네디가의 명사들이 총출동하자 스테이플스센터는 '케네디’와 '뉴프론티어’의 피켓으로 뒤덥혔다.

마치 40년전 바로 이곳에서 당시 케네디 상원의원을 대선주자로 선출했던 전당대회가 재현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날 케네디가의 연사들은 케네디 대통령 시절을 회상하거나 그가 주창했던 '뉴프론티어정신’을 언급하며 미국인들에 아직도 각인돼있는 '케네디 향수’를 자극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오후 7시5분 케네디 대통령의 유일한 혈육인 캐롤라인이 등장하자 당원들은 피켓을 흔들며 3분여동안이나 '케네디, 케네디’를 연호했다.

흰색 원피스차림의 캐롤라인은 다소 수줍은 표정으로 "나는 오늘 특별한 친분관계인 앨 고어 부통령 가족이 아니라면 이자리에 서지 안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캐롤라인은 "거의 반세기전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귈 당시 고어의 아버지였던 앨버트 고어 상원의원이 바로 중매인이었다”고 두가족의 인연을 강조한 뒤 "그후 고어와 나는 세계를 다시 새롭게 만들어 나가자고 주창했던 아버지의 뉴프론티어 정신을 줄곧 추구해왔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이 "40년전 아버지가 바로 이곳에서 외쳤던 뉴프론티어 정신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살아있으며 고어가 이를 이룩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롤라인은 이어 "나와 동생 존(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이 어렸을 적 한 남자가 찾아와 당신 아버지의 인생에 고무돼 정치에 진출하고 싶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며 "바로 그 사람이 조지프 리버만의원”이라고 설명했다.

캐롤라인의 소개로 등단한 에드워드 케네디의원도 대부분의 시간을 "형님이 못다이룬 뉴프론티어에의 꿈을 성취할 사람은 고어밖에 없다”며 뉴프론티어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케네디가의 총출동은 탈(脫)클린턴전략을 추진하는 고어진영의 치밀한 각본에 따른 것이었다. 고어측은 40년전 바로 LA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시 케네디 상원의원이 린든 존슨 상원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돼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던 신화를 재현코자 한 것이다.

특히 그간 대중앞에 나서길 극도로 꺼려한 캐롤라인을 고어의 삼고초려로 연설토록한 것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케네디 재임 시절 백악관 집무실에서 춤을 추는가 하면 아버지 장례식때 관을 덮은 성조기에 입맞추던 귀여운 소녀의 모습으로 전세계에 알려졌던 캐롤라인의 이날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비운에 숨져간 케네디대통령에 대한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로스앤젤레스=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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