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브라질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브라질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 남미 예선리그 원정경기서 FIFA 랭킹 22위에 불과한 칠레에 0-3으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브라질은 7월27일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3-1로 격파, 그동안 부진을 벗어난 듯했으나 칠레의 파비안 에스타이(전반 26분) 이반 사모라노(전반 44분) 살라스(후반 30분)에게 연속골을 내줘 7월19일 파라과이전에 이어 두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승점 11(3승2무2패)에 그쳐 4위로 추락했고 칠레는 승점 10(3승1무3패)으로 5위가 돼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티켓에 기대를 걸게 됐다.
칠레는 브라질의 호화 미드필더진을 꼼짝 못하게 묶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에바니우손은 미드필드에서 상대팀 다비드 피사로에 막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조차 수비수 리카르도 로하스에게 쩔쩔매 득점을 하지 못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칠레는 와일드카드 ‘0순위’로 꼽히는 스트라이커 살라스와 에스타이가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역시 올림픽 출전이 예상되는 피사로도 살라스의 세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브라질의 부진은 개인기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 호나우두 등 간판 스트라이커들의 결장으로 인한 골결정격 부족, 잦은 친선경기 출장으로 인한 주전들의 피로 누적으로 요약된다.
축구황제 펠레가 “룩셈부르고 감독이 개인기록에 의존해 팀을 선발했다”고 지적했듯이 공격과 수비 전반에 걸쳐 무기력한 조직력을 드러내고 있는 브라질은 “과연 예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초유의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한편 콜롬비아는 보고타 엘캄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서 후반 27분 후안카스티요가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온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차넣어 우루과이를1-0으로 꺾고 2위(승점 12, 3승3무1패)로 올라섰다. 우루과이는 승점 11로 브라질과 동률이 됐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3위가 됐다.
산티아고(칠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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