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인도차원 주선"“남한의 장관부인이 북한의 실력자로…그리고 이제는 어머니로…”
16일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장인 류미영(柳여·78)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이 23년동안 헤어졌던 아들·딸과 극적인 상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오늘(16일) 류 단장의 가족상봉이 이뤄진다”며 “이미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북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상봉 시간은 류 단장의 공식 일정이 끝나는 저녁이었다”면서 “사전에 합의된 상봉대상자는 아니지만 류단장과 자녀들이 상봉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인도적인 차원에서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단장의 가족상봉은 북측 방문단의 서울 도착이후 추진된 것. 류단장은 15일 오전 김포공항 도착직후 “나의 아들 딸은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가 같은날 저녁 코엑스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내일 가족을 만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어머니와의 만남을 꺼리던 차남 최인국(53)씨도 전날 TV를 통해 입국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돌려 만남을 간절히 원했다. 막내딸 최순애(48)씨의 경우 이미 10일 통일부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를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류단장 가족의 상봉은 마지막 공식일정인 4시30분 대한적십자사 방문이 후 비공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국씨와 인애씨는 전날 저녁 집을 나선 뒤 외부와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있어 이미 모처에서 상봉이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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