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장인 류미영(柳美英·79·여)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崔仁國·53)씨는 15일 자택에서 TV를 지켜보던 중 어머니인 류 단장의 모습이 비치자 마침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1986년 자녀(2남3녀)들을 뒤로 한 채 아버지(崔德新·89년 사망)와 함께 월북했던 어머니에게 맺혔던 한(恨) 때문인지 최씨는 류단장이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서고 싶지 않다”며 애써 담담해 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김포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어머니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다 결국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말없이 눈시울만 적시던 그는 담배를 연거푸 3대나 피우고서야 “많이 늙으셨어. 턱 부분의 살이 많이 빠지셨구먼”이라고 겨우 말문을 열고는 이어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통곡을 토해냈다.
한참만에야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힌 최씨는 “어머니가 먼저 공식루트를 통해 상봉을 원했으면 올림픽파크텔로 갔을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혹시 정부측과 얘기해서 나를 부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모자상봉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초 어머니가 안겨준 고통 때문에 모자 상봉을 꺼렸던 최씨가 마음을 누그러뜨림에 따라 류단장과의 극적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부모가 월북한 뒤 10년 이상 정보기관의 감시와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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